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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저림과 통증, 당뇨 합병증 '당뇨발' 의심부터 치료까지
발이 저리고 불편한 증상은 여러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처럼 발에 이상 감각이 있는 경우,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도한다.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것은 바로 허리 부위 신경 눌림에 의한 저림 증상이다. 가까운 통증의학과를 방문하면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저림 증상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한 경우 이러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가 있고, 저림 증상에 대한 치료 효과가 없을 때는 당뇨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도 의심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허리 신경의 문제가 아닌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말초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당뇨발'은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감별 진단 과정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실제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 증상은?
내원 환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발이 먹먹하고 둔한 느낌, 찌릿찌릿하고 저리는 듯한 통증이다. 실제로 환자들이 설명하는 당뇨발의 통증 양상은 다음과 같다.
• 화끈거리는 통증
• 쥐어짜는 듯한 통증
• 눌리는 듯한 통증
•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 전류가 흐르듯 찌릿한 통증
• 가볍게 닿았을 때 통증 유발/악화
• 눌렀을 때 통증 유발/악화
• 차가운 물체에 닿았을 때 통증 유발/악화
• 핀이나 바늘로 찌르듯 따끔한 통증
•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저린 통증
• 시린 통증
일반 검사로 감별 어려운 '당뇨병성 신경병증'... 진단 방법은?
그렇다면 '당뇨발'로 대표되는 이러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어떻게 진단될까?
대부분의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특정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아 감별, 진단의 어려움이 있다. 혈관 초음파 등을 시행하여 혈관병증을 진단해야 하고, x-ray나 mri 검사 등을 통해 허리 및 척추의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ncv(nerve conduction velocity, 신경전도속도 측정 검사), ncs(nerve conduction study, 신경전도검사) 등을 시행해 그 결과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피부 생검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비용 산정이 어렵고 아직까지는 수행하는 시설이 없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원인 질환 치료와 생활 관리 병행이 필수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당뇨병은 혈당강하제와 지질강하제 등의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영양과 운동에 초점을 맞춘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걷기와 달리기가 어려울 수 있어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의 대체 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요가나 명상 같은 치료법이 통증, 삶의 질, 균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얼음찜질, 통증 부위 마사지, 경피전기신경자극(tens) 등의 비약물적 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치료 중 약으로 인한 불편함을 잘 조절하면서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진단도 쉽지 않지만 치료 또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으로 유발된 합병증으로 간단한 시술이나 수술, 처치 등으로 금방 호전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약물 하나로 해결되는 증상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장기간의 치료와 꾸준한 관리 필요...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산소 치료는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고압산소치료, 약초 치료 등의 일부 인터넷 광고들의 경우 당뇨 발 저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 부족하고 효과에 논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리와 조절이 필요한 질환임을 이해하고, 중단 없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이 쉽지 않고 치료 또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질환인 만큼, 당뇨발센터와 같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