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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닦아도 썩는 이"... 당뇨 환자, 칫솔질 백번 해도 '혈당' 못 잡으면 헛수고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충치와 잇몸병에 취약한 이유가 단순히 면역력 때문이 아니라, 혈액 속의 당분이 침으로 흘러들어가 충치균을 직접 먹여 살리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 대학교(Osaka University)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와 건강한 성인을 비교 분석하여, 고혈당이 구강 내 세균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 구체적인 경로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치아 관리에 있어 '양치질'만큼이나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의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31명과 정상 혈당을 가진 대조군 30명을 대상으로 혈장(혈액), 타액(침), 그리고 치아 표면의 치태(플라크)를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대사체 분석 기술(Metabolomics)과 유전자 시퀀싱을 활용하여, 혈액 속의 당 성분이 타액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추적하고, 이것이 치아 표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정밀하게 관찰했다.

분석 결과,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의 포도당과 과당이 침샘을 통해 타액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렇게 타액으로 넘어온 당분은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악성 세균인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 mutans)'의 먹이가 되어 증식을 도왔다. 반면, 구강 건강을 지키는 유익균인 '스트렙토코쿠스 상구이니스(S. sanguinis)'는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당뇨 환자의 구강 환경은 산성(acidic)으로 변해 치아 부식과 충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혈당 조절이 치아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혈액에서 타액으로 넘어가는 당분(특히 과당)이 줄어들고, 이를 통해 무너진 구강 미생물 균형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충치가 단순한 구강 위생 문제가 아니라, 전신 대사 질환의 연장선에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오사카 대학교 치과대학원 사카나카 아키토(Akito Sakanaka) 박사는 이번 발견에 대해 "타액 내 당분 대사산물의 증가는 구강 미생물 변화를 가속화시켜, 뮤탄스균과 같은 충치 유발 균을 증식시키고 유익균을 감소시킨다. 이는 구강 바이오필름의 대사를 산성화시켜 치아를 썩게 만든다. 우리의 연구는 혈당 조절이 타액 내 당분 이동을 줄여 충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Diabetes alters the supragingival microbiome through plasma-to-saliva migration of glucose and fructose: 당뇨병은 포도당과 과당의 혈장-타액 이동을 통해 치은 연상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킨다)는 지난 2025년 12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게재됐다.